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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출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면 한 달에 얼마나 많은 돈이 의미 없이 빠져나가는지 바로 보입니다. 저는 처음 제 지출 내역을 정리했을 때 구독 서비스만 해도 매달 3만 원 가까이 새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1년이면 36만 원이었습니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잡는 것부터가 생활 관리의 시작이라는 걸 그때 느꼈습니다.

    고정비는 어디서 새고 있을까?

    여러분은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정확히 얼마인지 아시나요? 제가 처음 고정비를 점검했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사용하지도 않는 서비스에 계속 돈을 내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고정비란 매월 일정하게 지출되는 비용을 말합니다. 여기서 고정비란 통신비, 보험료, 구독 서비스, 대출 이자처럼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모든 비용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의식하지 못해도 통장에서 자동으로 사라지는 돈입니다. 이런 고정비는 한 건당 금액이 크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합치면 월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면, 통신비가 월 7만 원 정도였는데 요금제를 한 단계 낮추니 5만 원대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OTT 서비스를 세 개나 구독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자주 보는 건 한 개뿐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개는 언제 가입했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무심하게 돈을 쓰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가계부와 스마트폰 금융 앱을 보며 구독 서비스와 생활 지출 내역을 점검하는 개인 재정 관리 장면
    가계부와 스마트폰 금융 앱을 보며 구독 서비스와 생활 지출 내역을 점검하는 개인 재정 관리 장면

     

    국내 가계 지출 구조를 보면 고정비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통신비와 구독 서비스 지출이 전체 소비의 15% 이상을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통계청). 이처럼 고정비는 한 번 설정해 두면 계속 나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지출이 계속 쌓이게 됩니다.

    고정비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신비 요금제 재검토 및 알뜰폰 전환 고려
    •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즉시 해지
    • 보험 중복 가입 여부 확인 후 정리
    • 대출이 있다면 금리 인하 또는 대환대출 검토

    소비 패턴, 어디서부터 잡아야 할까?

    고정비를 정리했다면 다음은 변동비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변동비(變動費)란 매달 지출 금액이 일정하지 않고 변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식비, 교통비, 쇼핑비처럼 내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모든 지출이 여기 해당됩니다. 이 변동비야말로 제가 가장 통제하기 어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변동비를 관리하려면 우선 지출 추적부터 해야 합니다. 가계부 앱을 써보니 생각보다 배달음식과 카페 지출이 많았습니다. 한 번에 1만 원 정도라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한 달 치를 모아보니 20만 원이 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제가 이렇게 자주 배달을 시켰는지 몰랐습니다.

    소비 패턴 분석에서 중요한 개념이 '라테 팩터(Latte Factor)'입니다. 여기서 라테 팩터란 매일 사 마시는 커피처럼 소액이지만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지출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재무 전문가 데이비드 바크가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 하루 5천 원짜리 커피도 1년이면 180만 원이 넘는다는 걸 보여주는 개념입니다. 제 지출 내역에도 이런 라테 팩터가 여러 개 숨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끼는 게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절약한다고 이것저것 다 줄여봤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더라고요. 금융감독원에서도 가계 재무 관리 시 '합리적 소비'를 강조하는데, 이는 필요한 곳에는 쓰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라는 의미입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저도 지금은 주 1회 정도는 배달을 시키되, 나머지는 집에서 해 먹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선저축 후지출 원칙도 중요합니다. 이는 월급이 들어오면 저축을 먼저 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식인데, 현실적으로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예상 못 한 경조사비나 병원비가 갑자기 나가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저축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동이체로 급여일에 바로 저축 계좌로 빠지게 설정해 두었습니다. 손으로 이체하면 미루게 되더라고요.

    계좌 관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

    지출을 관리하려면 계좌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계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제가 지금 돈이 얼마나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계좌 분리 시스템은 소득과 지출, 저축을 각각 다른 계좌로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계좌 분리란 월급 받는 통장, 생활비 쓰는 통장, 저축용 통장을 따로 두는 걸 말합니다. 쉽게 말해 돈의 용도별로 통장을 나누어 쓰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돈의 흐름이 한눈에 보여서 관리가 훨씬 쉬워집니다.

    제가 직접 써본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급여 계좌는 그대로 두고, 생활비 계좌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매달 급여일에 생활비 예산만큼만 이 계좌로 옮기고, 여기서만 카드 대금이 빠져나가게 설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예산 내에서만 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축 계좌는 자동이체로 급여일에 바로 빠지게 해서, 제 손을 거치지 않고 저축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모바일 뱅킹 앱 중에는 여러 은행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저는 이걸 쓰면서 제가 가진 계좌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 2년 넘게 안 쓴 계좌도 몇 개 있었고, 잔액이 몇천 원밖에 안 남은 계좌도 있었습니다. 이런 계좌들은 정리하고 나니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자산 목표를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막연히 '돈을 모아야지'보다는 '올해 안에 비상금 500만 원 만들기' 같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면 동기부여가 됩니다. 저는 목표 금액을 정해두고 매달 얼마씩 모으면 되는지 계산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출 구조 점검은 막연한 절약이 아니라 내 돈이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아는 과정입니다. 완벽하게 관리하는 건 아직도 어렵지만, 적어도 돈이 새는 구멍은 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귀찮아 보여도 한 번만 제대로 정리해 두면 이후로는 훨씬 편합니다. 모든 걸 다 잡으려고 하기보다는 고정비 몇 개, 소비 패턴 하나, 계좌 하나씩 천천히 정리해 나가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YouTube, 어피티, spark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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