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게 된 이유
뚜봉이가 언제부터 고기를 그렇게 좋아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서 고기를 준비하면 어디에 있었든 금방 우리 곁으로 달려왔습니다. 사료를 먹을 때와는 반응이 달라 보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뚜봉이가 사료보다 고기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따져보니 언제 처음 고기를 먹었는지, 무엇 때문에 좋아하게 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고기를 먹던 모습보다 냄새를 맡고 달려오던 작은 발걸음과 눈빛입니다. 언제 처음 고기 맛을 알았을까요 뚜봉이가 처음 고기를 먹었던 날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분명하게 기억나는 장면이 없습니다. 아들이 주말마다 뚜봉이를 데려오던 시절부터 생각해 봤습니다. 누가 먼저 고기를 주었는지, 그때 뚜봉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먹을 것이 있어도 조심스러웠습니다. 가까이 다가오기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때는 저도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뚜봉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가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다 주말마다 얼굴을 보게 됐습니다. 어느 날부터는 뚜봉이가 먹을 것을 바라보는 모습까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기 냄새 앞에서는 움직임부터 달랐습니다 뚜봉이가 고기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 것은 냄새에 반응하는 모습을 자주 보면서부터였습니다. 고기 냄새가 집 안에 퍼지면 부르지 않아도 찾아왔습니다. 조금 전까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어느새 가까이에 와 있었습니다. 특히 삼겹살을 먹는 날에는 늘 앉던 자리까지 찾아왔습니다. 그곳에 앉아 가족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저는 그런 뚜봉이를 내려다보며 웃곤 했습니다. 사람도 좋아하는 음식 냄새가 나면 관심이 가는데, 뚜봉이도 그런 마음일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뚜봉이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냄새가 좋아서 오는 것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