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이사 온 뒤 가장 행복해진 사람은 뚜봉이였다
서울 집 소파에 앉아 있으면 뚜봉이가 슬그머니 다가옵니다. 그러고는 제 옆에 몸을 기대고 가만히 있습니다. 처음부터 우리 가족과 함께 살았던 강아지처럼 자연스럽습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볼 때면 가끔 웃음이 납니다. 예전에는 가까이 오는 것조차 불편했던 강아지가 이제는 소파 옆에 붙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로 이사한 뒤 우리 가족의 생활에는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라진 모습을 가장 편안하게 보여주는 것은 뚜봉이인 것 같습니다. 물론 뚜봉이가 정말 행복한지 직접 물어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서울 집에서는 가족 곁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서울로 이사한 뒤 뚜봉이는 가족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곤 했습니다.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고개를 들었습니다. 식탁 쪽으로 사람이 움직이면 어느새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 소파에 앉아 있으면 옆으로 다가와 몸을 기대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행동이 조금 신기했습니다. 새로운 집인데도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움직이는 곳에 뚜봉이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사람을 따라다닌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기가 쉬고 싶을 때는 편하게 쉬고, 관심이 생기면 가까이 왔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서울 집이 뚜봉이에게도 익숙한 생활 공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딸이 박스로 길을 막아놓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 모습을 보면 처음 뚜봉이가 우리 집에 왔던 때가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뚜봉이는 원래 부천에 있는 아들 여자친구 집에서 지내던 강아지였습니다. 아들이 주말마다 데려오면서 우리 가족과 만나게 됐습니다. 그때는 저도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집 안에 털이 날리는 것도 걱정됐고, 돌보는 일이 생기는 것도 달갑지 않았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딸은 뚜봉이가 자기 방 쪽으로 오지 못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