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시간이 되면 가장 먼저 식탁 앞으로 오는 아이
식탁에 앉으려고 다가가는데 뚜봉이가 먼저 와 있었습니다. 아직 저는 의자에 앉지도 않았는데 뚜봉이는 벌써 자기 자리를 잡은 듯했습니다. 누가 부른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식사 시간이 되면 어디에 있다가 왔는지 어느새 식탁 가까이에 와 있습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사람들은 이제 밥을 먹으려고 모이는데 뚜봉이는 벌써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요즘은 식탁 앞으로 갈 때 뚜봉이가 있는지부터 한번 살펴보게 됩니다. 사람보다 먼저 식탁 앞에 와 있었습니다 집에서 식사 준비를 마치고 식탁 쪽으로 가면 뚜봉이가 가까이 와 있는 날이 많습니다. 가족들이 밥을 먹으려고 움직이는 동안 뚜봉이도 어느새 그쪽으로 찾아옵니다. 저는 의자에 앉기 전에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뚜봉이는 식탁에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사람처럼 의자에 앉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가족들이 식사하는 자리 가까이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자기는 먼저 준비를 끝내고 우리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음식 냄새를 맡고 왔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럴 때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번 식탁 앞에서 마주치다 보니 냄새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들이 모이는 곳에 뚜봉이도 함께 와 있다는 모습입니다. 고기가 없는 식사 시간에도 눈길이 갔습니다 삼겹살을 먹는 날이면 뚜봉이가 늘 같은 자리에 앉는 모습은 이제 익숙합니다. 고기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어디에 있던 아이도 금방 가까이 옵니다. 그런 모습을 여러 번 보다 보니 처음에는 뚜봉이가 식탁으로 오는 이유를 음식에서만 찾았습니다. 그런데 평범하게 밥을 먹으려고 식탁 앞에 섰을 때도 뚜봉이부터 내려다보게 됐습니다. 음식이 무엇인지보다 뚜봉이가 먼저 와 있는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뚜봉이가 사람들 곁에 있고 싶어서 오는 것인지, 먹을 것이 궁금해서 오는 것인...